"CIA, 요르단 왕 접대용 여배우 준비"
연방정부 중앙정보국(CIA)이 1959년 미국을 방문한 요르단 국왕을 위해 여성 배우를 섭외해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간지 USA투데이가 8일 보도했다. 최근 공개된 존 F.케네디 관련 CIA 기밀문서에 따르면 CIA는 1959년 4월 미국을 방문하는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을 위해 영화배우였던 수전 캐벗과 만나도록 했다. 당시 23세 청년으로 집권 6년 차였던 후세인 국왕은 유망한 중동 지도자로 미국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는 요르단이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난 이후 1957년 영국의 군사,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원조를 요청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문서 내용을 보면 CIA는 당시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하는 후세인 국왕의 "여성 동반자"를 찾기 위해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이었던 로버트 마외라는 사설탐정을 고용했다. CIA는 마외에게 날짜를 맞추기로 했고, 마외는 "LA에서 유명한 변호사와 할리우드 인물"들과 접촉했다고 기록돼 있다. 문서에는 후세인 국왕의 이름 없이 "해외 원수"라고만 표기돼 있으나, 메모에 적힌 타임라인은 후세인 국왕의 미국 체류기간과 일치한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같은 해 4월 9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기사에서 후세인 국왕과 캐벗이 석유업자 에드윈 폴리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만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두 사람은 후세인 국왕이 LA에 머무는 동안 함께 잘 지냈으며, 후세인 국왕은 14~18일 뉴욕 방문 기간에도 캐벗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메모에 적혀있다. CIA는 그의 뉴욕 체류 기간 뉴저지 롱아일랜드 롱비치에 집을 빌렸고, 캐벗은 뉴욕의 바클레이 호텔에 가명으로 묵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당시에 잘 알려져 있었다. 후세인 국왕과 관련한 내용이 CIA 기밀문서에 포함된 것은 마외 때문이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과 관련해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나 마피아의 연루 가능성을 조사하던 CIA는 마외를 통해 마피아 측과 접촉했다.